지속 가능성(Sustainability)
오늘날 명품 산업의 글로벌 트렌드는 패션의 재사용, 재활용 및 재생이다.
오랜 자원 낭비와 환경오염에 대한 우려는 생산 기업의 변화와 소비자의 가치 소비라는 새로운 트렌드를 통해 나타나고 있다.
최근 명품 브랜드는 소각과 매립이라는 비환경적인 관행으로부터 벗어나 지속 가능성의 의미를 제대로 알고 실천할 필요성을 보여준다.
지속 가능성(Sustainability)이란?
특정 수준으로 유지 되는 과정이나 상태를 유지하는 능력을 말하는데 이는 현재 삶의 질을 저하시키지 않으면서, 생태 균형을 유지하는 것을 의미한다.
환경에 피해를 주지 않는 선에서 자연적 생산물과 에너지를 사용하고, 오랜 시간 동안 지속되거나 지속할 수 있는 것을 통해 미래를 위해 가져야 할 윤리적 책임을
대변한다. 제품을 위해 사용되는 모든 소재는 추적 가능해야 하며, 이를 통해 환경적/사회적인 영향을 파악하고 보다 혁신적이고 지속 가능한 소재를 찾거나 제작함으로써 미래를 위한 긍정적인 변화를 주도할 수 있다. '지속 가능성'을 앞세워 선포되는 브랜드의 약속이 그저 친환경적인 브랜드 이미지 생성으로의 경쟁이 아닌 의식적이고 책임 있는 행보로써 보여주기를 기대해본다.
RE100
풍력 발전기와 태양 전지판으로 꾸며 '재생 가능 에너지에 대한 존경'을 표한 샤넬 Spring 2013 Ready-to-wear 패션쇼 / RE100 캠페인 로고 / 샤넬의 태양광 발전 시설
Renewable Energy 100%(재생 에너지 100%)의 약어로 2050년까지 기업들이 필요한 전력의 100%를 재생 에너지로 사용하겠다고 선언하는 자발적 글로벌 캠페인이다.
샤넬은 2020년 RE100에 가입했으며, 2025년까지 재생 에너지 사용을 100%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가진다.
샤넬 미션 1.5°(CHANEL Mission 1.5°)
CHANEL Mission 1.5° / 2022년 1월 출시된 지속 가능성을 고려한 뷰티 라인 'N°1 DE CHANEL'의 메인 상품
2020년에 발표한 사명 선언문은 2015년 파리 협정과도 일치하며 지구 온도를 1.5도 낮추겠다는 약속을 했다.
지속 가능성에 대한 샤넬의 약속은 2018년 제품에서 모피와 이국적인 피부를 금지하면서 시작되었다.
탄소 발자국을 절반으로 줄이고 2030년까지 100% 재생 가능 에너지로 전환할 계획이다.
지난 2019년에는 생분해성 플라스틱의 개발 친환경 재활용 신소재 용기를 개발하는 핀란드의 스타트업 '술라팩(Sulapac)'에 투자한 바 있으며,
친환경 화학가공기술 스타트업 '이볼브드 바이 네이처(Evolved By Nature)'의 지분을 소량 인수하는 등 최신 지속가능한 소재와 기술 혁신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 2022년 1월, 원료 생산부터 패키지까지 환경과 지속가능성을 고려한 차세대 뷰티 라인인 ‘N°1 DE CHANEL(누메로 엉 드 샤넬)’을 선보이며, 지속가능성 뷰티 강화에 나섰다.
패키지는 셀로판 소재의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을 제한하고, 전 라인의 80%를 재활용 가능한 경량 유리로 제작해 제품의 무게를 평균 30%, 크림의 경우 50%까지 줄였다.
모든 제품의 캡에는 재활용 소재 또는 식물에서 공급받은 바이오 소재를 사용했으며, 특히 크림의 캡은 까멜리아의 씨앗 껍질을 사용하여 제조했다.
크림의 경우 리필이 가능한 패키지로 내용물만 리필로 구매할 수 있어 온실가스 배출량 감소에 도움이 된다. 용기에는 모두 친환경 잉크를 사용하고, 종이 설명서 대신 QR 코드로 대체했다.
기후 전략
CHANEL Fall 2013 Ready-to-Wear / Solar energy system (Sunlun Inc.)
전략 1. 탄소 감소
- 모든 배출량 직접 관리 : 모든 건물, 공장 및 부티크의 에너지 효율성 및 환경 인증을 통해 특정 주요 현장에서 탄소 배출량을 절반 수준으로 줄이는 것이 목표이다.
- 운송 관련 탄소 배출량 40~46%감소 목표 : 포장 최적화, 가능한 경우 항공 운송에서 해상 운송으로의 전환, 운송 흐름의 추가 최적화 등 다양한 방법으로 배출량의 감소를 실천하고 있다.
전략 2. 녹색 전력으로 전환
- 제조 현장, 유통 센터, 사무실 및 독립형 부티크를 포함한 모든 현장에서 녹색 전력만을 사용하도록 점진적으로 전환할 예정이며,
보다 포괄적인 에너지 전환 구축을 목표로 새로운 에너지 시스템과 경제를 지속 가능케 하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ㆍ현장 재생 에너지 생산 극대화
샤넬은 글로벌 기후 전략 미션 1.5°C의 일환으로 지난 2020년 캘리포니아의 저소득 다가구 가정을 위한 '태양광 에너지 프로젝트'에 3,500만 달러(한화 약 456억 원)를 투자했다. 미국 최대의 가정용 태양열, 배터리 저장 및 에너지 서비스 회사인 Sunrun과 파트너쉽을 맺고 캘리포니아 전역 저소득층 주민 3만 명에게 태양광 발전을 제공하고 있다. 이외에도 프랑스의 제조 및 유통 현장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했으며, 모든 현장에 태양광 발전과 같은 재생 에너지 생산을 늘려갈 예정이다.
ㆍ 임시 조치로써 녹색 관세(Green Tariffs)를 구입
*녹색 관세는 신재생 에너지 사업에 대한 직접 투자를 모색하는 동안에 실시하는 임시 조치로써, 운영에 사용되는 모든 전기에 녹색 관세 계약이 적용될 수 있도록 한다.
*녹색 관세(Green Tariffs) : 전 세계적인 기후 위기에 맞서 203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1990년대 대비 55% 이상 감축하자는 취지의 정책으로,
철·철강·시멘트·비료·알루미늄·전기·수소 등을 수입할 때 탄소 배출량을 신고해야 하며, 배출량이 기준치를 넘으면 관세가 부과된다.
ㆍ 녹색 채권(green bond)
녹색 채권은 기후 및 환경을 위한 친환경 사업에 사용할 자금을 조달하며 정부, 기업과 금융기관에서 발행하는 특수 목적 채권을 뜻하며, 기업의 녹색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경우 패널티가 부과된다. 샤넬은 2030년까지 자체 배출량을 50%로 감소, 샤넬 자체의 절대 온실가스 배출량 10%로 감소, 마지막으로 2050년까지 샤넬 기업 활동에 필요한 모든 전력을 100% 친환경 재생 에너지원으로 충당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정해진 목표 내에 친환경 재생 에너지원으로 바꾸지 못할 시에는 5년 분할발행은 만기 액면가의 100.5%를 지급하고, 온실가스감축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면 10년 분할발행은 만기 액면가에 100.75%를 지급해야 한다.
샤넬은 목표 불이행 시 불이익이 있으므로 약간의 강제성을 통해 약속의 의무를 착실히 지킬 가능성이 있지만 정확한 목표 수행 과정이 투명하게 공개되지 않아 아쉬운 점이 있다.
ㆍ 지역 사회 재생 에너지 프로젝트에 투자
주요 지역의 신 재생 에너지 프로젝트에 대한 직접적인 재정 지원을 제공하기 위해 임시 조치였던 녹색 관세를 단계적으로 철폐하도록 할 예정이다.
ㆍ 한국동서발전 & 샤넬코리아 '글로벌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친환경 사회구현 상호 협력 MOU 체결'
국내 친환경 에너지 기업인 한국동서발전 사장 김영문(좌), 샤넬코리아 대표이사 스테판 블량샤르(우)
기사 본문 : https://www.kedglobal.com/esg/newsView/ked202302090002 / 이미지 출처 : http://m.apparelnews.co.kr/news/news_view/?idx=203643?cat=CAT11E
샤넬 코리아, 매장에 재생 에너지로 전력 공급
샤넬코리아가 한국동서발전과 청정 에너지 전환을 통한 온실가스 배출 감축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며 탄소발자국 저감을 위한 한 걸음을 내디뎠다. 화요일 체결된 이번 협약으로 양사는 곧 태양광발전소 가상전력구매계약(VPPA)을 체결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이번 계약에 따라 샤넬코리아는 한국동서발전으로부터 향후 20년간 2MW의 재생에너지를 안정적으로 공급받게 된다. 주차장, 산업단지 등 활용도가 낮은 부지에서 에너지를 생산한다. ... (2023.02.09 기사)
전략 3. 비즈니스 활동과 관련한 모든 탄소 배출에 대한 보상
- 제품에 사용되는 원자재의 소싱 및 변환과 관련된 단계와 판매 및 판촉 자료의 생산과 관련된 업스트림 영향에서 대부분이 공급 기반에서 생성된다.
공급 기반 내에서 기후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자체 가치 사슬 내에서 수행하는 다양한 프로젝트를 지속적으로 투자하여 전체 배출량을 줄일 수 있도록 한다.
전략 4. 순환경제를 위한 노력
RECYCLE 다시 활용하다 / REUSE 다시 사용하다 / UPCYCLE 더 나은 것으로 만들다 - 환경, 지속가능성을 생각한다면 시작해야 할 것들
ㆍ 판매 촉진 자료 (SPM : Sales and promotional materials의 약자)
샤넬은 소규모 럭셔리 부티크의 공간을 개선하고 제품 디스플레이 및 기타 판매 및 판촉 자료(SPM)의 영향을 줄이기 위해 수명 주기가 끝날 때 재료와 제품을 재생하여 폐기물을 단계적으로 제거하도록 했다. SPM의 에코 디자인을 점진적으로 개선하고, 재활용 원료의 사용을 늘리며 수명이 다한 후에도 쉽게 재활용할 수 있도록 진행하고 있다.
ㆍ PMMA (아크릴, 폴리메틸 메타크릴레이트, polymethyl methacrylate) 영향 감소
샤넬은 2014년부터 화장품 디스플레이 케이스에 Green Case로 알려진 재활용 PMMA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이로 인해 SPM(판매 및 홍보 자료) 재활용 원료의 양이 거의 1/3 증가했으며, EVEA에서 실시한 수명 주기 분석으로 탄소 발자국이 66% 감소한 것을 확인했다.
현재 N°1 DE CHANEL 전시에 사용되는 폴리메틸 메타크릴레이트(PMMA) 플라스틱의 90% 이상이 재활용 원료에서 나온다.
ㆍ 완전한 재활용성
순환 POS(point-of-sale)를 위한 협업
: 미국에서는 향수 및 미용 제품을 홍보하기 위해 특정 유형의 SPM 디스플레이를 사용하는데 부피가 크고 재활용이 어렵다는 문제가 있었으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수명이 다한 SPM 디스플레이의 완전한 재활용 방법을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재활용 전문 회사인 TerraCycle과 협력한다.
매장에서 사용이 완료된 SPM 디스플레이를 재활용앱(CYCLEAPP)을 통해 수거신청하면 지정된 재활용 센터를 통해 판매, 분류, 재활용, 회수 및 추적 등
완전히 모니터링 가능한 재활용 채널로 보내는 방식을 이용하여 재활용 문제를 극복하고 있다. 이와 같이 순환 경제를 통해 매립지로 보내지는 SPM 폐기물을
38톤 줄였으며, 더 작은 POS 디스플레이를 보다 체계적이고 정기적으로 재활용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꾸준히 연구하고 있다.
포장재
샤넬 종이백, 박스 하단에서 볼 수 있는 국제삼림관리협의회 FSC인증 마크
샤넬의 흑백상자와 쇼핑백은 목재 관련 친환경 인증 단체인 국제삼림관리협의회의 FSC 인증 재활용 재료와 종이로 제작된다.
면 소재 파우치에 상품이 담겨 100% 재활용 가능한 배송 상자에 포장된다.
샤넬의 지속 가능에 대한 행보는 글로벌 기후 전략 미션 1.5°C의 일환으로, 파리에서 정한 목표에 따라 전체 가치 사슬에서 탄소 배출량을 줄이고 보다 지속 가능한 세계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겠다는 샤넬의 약속을 반영하고 있다. 숲, 맹그로브, 이탄 습지를 보호하고 복원하는 프로젝트와 같은 자연 기반 솔루션에 투자하여 잔여 배출량을 보상함으로써 기후 변화의 결과를 완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구체적인 실행 계획이나 활동에 대해 상세하게 밝히지 않아 많은 환경 단체들과 소비자들로부터 친환경의 탈을 쓴 그린워싱(Green Washing)에 불과한게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샤넬이 모든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할 수 있도록 소비자들의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할 것이다.
시대를 앞선 트렌드도 중요하지만 모든 활동에 지속 가능성을 염두해 둔 앞서가는 명품 브랜드로써,
이제 반대로 '소비자들의 마음에 오픈런'하는 명품 브랜드 샤넬이 되어야 할 때이지 않을까?
